
포인트 소액 충전,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요?
반갑습니다. 포스타입은 서비스 내 지불수단인 포인트의 최저 충전 금액을 낮췄습니다. 기존 5,000포인트에서 가장 낮게는 1,000포인트까지로 낮춘 것인데요. 2018년 이후 5년여 만의 변화입니다. 사실 포스타입 역시 최저 충전 금액을 내려달라는 이용자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청취해왔습니다. 포스타입과 포스타입 구성원 역시 국내외 여러 서비스를 벤치마크하고 스터디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는 매한가지였는데요. 사소해 보이지만 사용자 경험과 직결되는 이 문제를 수년간 다루며 고민했던 과정은 나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더불어 포인트 충전 정책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여러 오해들도 있었는데요. 그간 속 시원하게 전해드리지 못했던 포스타입의 속사정을 허심탄회하게 전해보고자 합니다. 잠시 스포하자면, 포스타입이 포인트의 최저 충전 금액을 낮추는 과정은 프로덕트단, 비즈니스단, 정책단의 의사결정이 타협점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플랫폼 서비스나 (캐시, 포인트, 코인 등) 유사한 지급수단 충전 체계를 갖춘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분들께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케이스 스터디일 것 같습니다. 그간 포스타입에 아쉬움을 느꼈을 이용자 여러분들께도 느지막하게나마 양해를 구하며 이 자리를 빌려 자세한 사정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저 충전 금액을 높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 포스타입은 2015년 처음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는데요. 당시 최저 충전 금액은 3,000포인트였습니다. 당시에는 크리에이터에게 부과되는 중개 수수료율도 지금보다 높은 20%였는데요. 이 수수료를 지속해서 낮추는 과정에서 서비스의 사업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포스타입은 중개 수수료를 통해 주된 매출을 올리는 회사인데요, 중개 수수료율을 20%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10% 수준으로 하향하게 됐습니다. 최저 충전선인 3,000원으로 생각해보면, 포스타입이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매출이 600원대에서 300원으로 하락한 것인데요. 3,000포인트를 충전할 때 결제대행업체(PG)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의 최대치가 300원을 초과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위와 같은 상황이 예상되었던 건데요. 본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다른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서비스를 지속해서 정상 제공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포스타입은 크리에이터 중개 수수료 인하와 최저 충전 금액 유지라는, 당시에는 양립하기 어려웠던 두 가지 선택지 중 전자를 택했습니다. 이 때문에 2018년부터 기대 매출이 모든 결제 수단의 결제대행 비용을 초과하는 5,000포인트를 최저 충전 금액으로 설정하게 됐던 것입니다. 프로덕트의 타협 물론 이용자 관점에서 포인트 최저 충전 금액이 올라가면서 선택권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스타입에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죠. 다행인 점은 이용자의 포인트 사용 패턴을 크게 벗어난 결정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포스타입은 포인트의 단순 소진율(기간내 포인트 충전 총액 대비 사용 총액)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 충전한 금액 대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포인트 소진율은 최저 충전 금액을 올린 후에도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최저 충전 금액을 올리기 전인 2017년 90% 수준이던 포인트 소진율은 2018년 1월 정책 변경 직후 소폭 떨어진 후, 꾸준히 빠르게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에는 98%를 넘겼습니다. 단순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매달 1만 포인트를 충전하면 9,800포인트 이상을 사용하는 꼴입니다. 이와 더불어, 포스타입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는 유료 소비 독자 역시 평균적으로 매달 최저 충전선인 5,000포인트를 넘겨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포인트의 충전 횟수를 줄이는 것은 포스타입 결제・거래 시스템의 무결성을 지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포스타입은 매달 수십만 명이 포인트를 충전하고 사용하는, 규모가 큰 플랫폼입니다. 결제와 거래 기록이 초 단위로 갱신되고 있습니다. 이때 포스타입은 이용자의 거래를 정확하게 기록할 의무가 있는데요, 생각보다 기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조건에 1,000포인트를 5번 충전하는 것에 비해 5,000포인트를 1번 충전하는 것이 시스템의 안정성과 무결성을 지키는 것에 기술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5분 동안 수학 문제 5개를 푸는 것에 비해 1개를 푸는 것이 더욱 정확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단지 훨씬 더 짧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문제를 컴퓨터가 대신 풀고 있는 셈이죠!) 물론 이용자 개개인의 포인트 충전・사용 방식은 가지각색일 수 있겠지만, 평균적인 이용자의 포인트 이용 패턴과 결제・거래 시스템의 무결성 사이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기존의 포인트 최소 충전선이었던 거죠. 비즈니스의 압력 상대적으로 긴 시간 최저 충전 금액을 5,000포인트로 유지한 것은 위와 같은 프로덕트 의사결정에 가깝습니다. 반면 비즈니스 사이드에서의 압력은 정반대 방향인 최저 충전선을 낮추라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포인트의 단순 소진율은 98%를 상회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포인트 충전 총액 자체가 매달 수십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매달 소진되지 않는 1~2%가 쌓이면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이 잔여 포인트는 상법에 따라 5년간 상환의 의무를 지는 채권이기 때문에 임의로 단기 소멸시킬 수도 없는 자산입니다. 이때 잔여 포인트는 회계상 부채로 분류하는데요. 재무적으로 부채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며, 잔여 포인트로 인한 부채가 아마 그런 경우일 겁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증가할수록 회계상 재무건전성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서비스를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맺는 외부 계약 등에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스타입의 경영진과 파이낸스 파트에서는 지속해서 불어나는 부채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압력은 내년 시행을 앞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었습니다. 포인트와 같은 지불수단은 통상 상대적으로 소액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엄연히 금융거래 목적의 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인트 역시 금융 관련 법률과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내년 시행되는 개정법은 이러한 책임을 크게 강화하는 방향입니다. 특히 개정법 하에서는 지급수단의 잔액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경우 강화된 규제에 직면할 수 있는데요. 여러 법적 규제들은 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하고 이용자의 권리를 지켜드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포스타입 서비스를 빠르게 개선하고 본질적으로 비즈니스 미션을 달성하는 일을 크게 지연시키기도 합니다. 이때문에 포스타입은 내년 법 시행을 앞두고 규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인트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포인트 충전의 최적점을 찾을 결심 포스타입은 이러한 필요와 더불어 사용자와 거래 증가세를 반영해 포인트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포스타입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합류하게 된 엔지니어의 노고가 컸죠. 결과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포인트 충전과 거래를 과거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술적으로 사용자에게 더 다양한 자유도를 제공할 여지가 생긴 것이죠. 최초에 문제가 됐던, 결제대행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 역시 새로운 간편결제 수단을 지속해서 추가하고 수수료율 협상 등을 통해 차차 해소가 됐습니다. 특히 간편결제일수록 상대적으로 소액 충전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간편결제 도입의 공이 컸습니다. 더불어 위에서 언급했듯이 재무건전성과 규제 전망을 두루 살펴봤을 때 포인트 단순 소진율을 더욱 높여 포스타입 서비스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포인트의 최저 충전 금액 정책을 개선하기까지의 타임라인을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마 포스타입의 바깥에서 보기에는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의사결정이었을지는 몰라도, 포스타입 내부에서는 프로덕트, 비즈니스, 정책이 교차하는 영역에서 수많은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해보면 포스타입이 1,000포인트와 3,000포인트 충전을 추가하기까지 영향을 끼친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임팩트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은 포인트 최저 충전 금액을 내린 지 만 1달이 다가오는 시점인데요. 아직 영향을 분석하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아래와 같은 임팩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포스타입에서 콘텐츠 거래 경험이 없던 신규 소비 독자가 증가했습니다. 최저 충전 금액을 낮추기 전후 각 2주(14일)를 단순 비교하면, 일 평균 신규 소비 독자가 40% 이상 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크리에이터가 팬을 모으고 수익을 쌓는 데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됐길 기대합니다. 예상한 것과 같이 충전 건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시스템을 개선한 덕분에 문제없이 충전과 거래 관리를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포인트 단순 소진율이 100%를 넘겼습니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됐던 부채가 점진적으로 감소해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포스타입은 이외에도 크고 작은 기능과 정책을 기획하거나 개선해나가면서 서비스 안정성, 사용자 경험과 반응, 비즈니스, 외부 규제 등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또는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그 고민의 과정을 항상 투명하고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포스타입과 포스타입 구성원의 고민과 결정을 종종 팀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모든 고민과 의사결정의 가장 큰 원칙은 포스타입 슬로건이기도 한 '크리에이터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인데요. 더 많은 크리에이터가 더 큰 수익을 쌓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포스타입 채용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 창작에 수익을 더하다, 포스타입 전에 없던 창작자 생태계를 함께 개척해나갈 동료를 기다립니다. 포스타입 - 이 포스트는 23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포스타입 창작에 수익을 더하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슈퍼 앱 포스타입 포스타입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후원하기
